2018/09/09 15:33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을 읽고 2018

2주 동안에 한단락 한단락씩 읽은 책이다. 너무 어렵다. 잠이 안올 때 읽고 있으면 어느새 잠을 자게 하는, 꿈의 해석이라기보다는 꿈을 부르는 책이다. 읽으면서 어려웠던 이유를 몇가지 꼽자면,

 첫째, 책에서 나오는 전문적인 용어들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읽자니 내용 파악이 어려웠다. 개념에 대한 설명이 불친절하다. 용어를 무시하고 읽어나가면 같은 용어가 계속 나오고, 다른 전문 용어들이 추가되고, 점점 더 많은 전문 용어가 많아져서 그 홍수 속에 길을 잃는다.

  둘째, 이 책은 한번 책을 발행하고 나서 그 후에 증보판을 몇번 거듭하여 냈기 때문에 초판과 증보판의 내용이 섞여있어 읽는 독자가 헷갈릴 수 있다. 책을 읽는데 갑자기 프로이트가 말했다 어쩌구 저쩌구... 어, 자신이 마치 3자인것 처럼 객관화시켜 말할 수 있나? 이런 의문이 들기도 한데 정신 놓치면 순간적으로 길을 잃는다.

 셋째, 역시 번역의 문제. 열린책들의 꿈의 해석을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도무지 모르겠단 문장이 너무 많았다. 물론 번역자도 최선을 다해서 번역했겠지만 그게 최선이었나 싶을 때가 많았다. 원문을 내가 못보았기 때문에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단락은 번역가가 각주를 통해서라도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각설하고,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은 초판이 600부가 나왔을 때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다. 원래 1899년 11월에 나왔는데 책에는 새로운 세기인 1900년에 나온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재판을 찍기 위해서는 9년의 세월이 걸렸다. 그 600부도 소위 정신분석 전문가들이 책을 산 것이 아니라 일반 독자가 팔아준 것이다. 그의 책은 철저하게 외면을 당했다고 책의 뒷편 해설서에 적혀 있다.

그가 외면 받은 이유는 꿈은 하나의 현상이지 과학으로 다룰 수 있는 현상이 아니라는 편견이다. 그 당시 2000년동안 꿈에 대해서 연구한 사람들이 왜 없었겠는가? 그러나 그들은 꿈을 단지 꿈에 나타난 꿈의 내용에만 집중했지 그 이면에 있는 꿈의 숨은 뜻을 파악하는 데는 이르지 못했다. 그것을 프로이트가 해낸 것이다.

그가 꿈에 대해서 연구하기 시작한 이유는 히스테리 환자를 치료하면서부터이다. 질병을 치료하면서 최면요법이 효과가 있어 사용하다가 그것도 어느 부분에서는 막히게 되자 다른 방법을 찾다가 자유연상법을 발견한다. 자유연상법은 파우치라는 침대에 누워서 자기가 생각나는 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하다보면 어느 순간 더이상 할 얘기가 없어진다. 거기에서 심리적 저항이 시작되는 것. 그 부분에서 깊게 들어가면 어린시절이나 소망이 억압된 이야기가 나오고 그 이야기를 본인이 말하면서 병이 치료된다는 것이다. 꿈을 해석하는 것도 억압된 소원이 무의식에 있다가 꿈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것을 도입했다고 한다.

사람의 생각은 크게 의식-전의식-무의식의 3단계를 갖는다고 말한다. 무의식은 욕망이 튀어나오는 단계로 결코 의식으로 삐져나오면 안되는 단계이다. 만약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곧장 올라오면 인간과 짐승이 다를게 없게된다. 그래서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전의식을 두어서 무의식이 의식으로 나올 때 이를 적절히 통제하고 의식이 무의식을 받아들일 수 있게 전의식이 가공을 하거나 통제를 한다는 것이다. 꿈을 꾼다는 것 역시 무의식에서 나온 소망 욕구가 의식으로 삐져나오기 전에 전의식이 꿈의 내용을 억압하고 압축하고 통제해서 의식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든 다음에 그것을 꿈이란 형태로 내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꿈은 밑도 끝고 없고 이야기가 중구난방이며 도중에 끊기기도 한다. 그래서 꿈을 그대로 가지고 해석하면 안된다. 프로이트는 꿈을 해석하는 것을 탐정에 비유했다. 사건이 난 장소에 가서 범인이 남긴 증거를 수집하여 그것들의 의미를 하나하나 맞춰 사건을 해결하는 것처럼 꿈에서 제시된 내용을 통해서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하나하나 해석하여 전체적인 꿈의 내용을 해석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는 꿈이 작업하는 것을 크게 4개로 분류하였다. 압축, 전위, 묘사, 이차가공이다. 꿈은 낮에 있었던 단순한 일상을 무의식에 있던 소망과 연결하고, 이러한 몇가지 소망을 하나로 묶어서 꿈으로 제시한다. 업축과 전위가 들어가는 것이다. 차마 소망이 근친상간과 같은 경우에는 이차가공이 들어가기도 한다. 그래서 꿈을 해석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런 꿈이라는 하나의 현상을 보편적인 학술언어로 제시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2000년 동안 꿈이 있었으나 그것은 단지 주술적인 내용이나 미래 예언에 불과하다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꿈이 형성되는 원리를 보편적인 언어로 제공한 그는 대단한 공로를 세운 것이 틀림없다.

그가 책을 낸 이후에 정신분석학은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다. 요즘에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무시하고 심리학이 신경학으로 넘어가 뉴런을 연구하고, 시냅스를 연구하고 있지만 그 바탕에는 프로이트로부터 시작하는 기본 바탕이 있었기에 후대의 심리학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고, 그로 인해서 우리는 프로이트에게 빚졌다고 할 수 있다.

미셀 옹프레가 우상의 추락이라는 책을 냈다. 프로이트 비평서다. 아직 읽어보진 못했는데 거기에서 프로이트가 엄청 까인다. 너무 성적인 이야기를 다루었다거나, 실험 결과를 조작했다고 한다. 언젠가 그 책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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