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9 23:19

90년생이 온다를 읽고 2019

총 3부로 되어 있다. 1부는 90년대생의 출현, 2부는 90년대 생이 직원이 되었을 때, 3부는 90년대 생이 소비자가 되었을 때이다.

1부에서는 세대의 구별부터 내놓는다. 70년대 생의 민주화 세대와 80년대 생의 X세대, 그리고 90년대 생이 어떻게 다른지 구분한다. 70년대 생은 민주화를 열었는데 기존 질서에 들어간 세대이고, 80년대 생은 IMF를 겪고 인터넷을 이끌던 세대이고, 90년대 생은 외환위기와 스마트폰에 능숙한 세대이다. 세대마다 약간씩 결이 조금 다른데 90년대 생은 전의 세대와는 결이 아주 다르다고 했다.

무엇보다 다른 결은 공무원이 되겠다는 열망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들이 기업보다 공무원을 원하는 이유는 돈을 많이 줘서가 아니다. 일단 갑질이 없다. 꼰대가 없는 것이다. 있어도 기업에 비해 약하다. 야근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일주일에 4일을 야근하는 기업이나 상사의 꼰대질을 묵묵히 견뎌야하는 부류가 아니라는 것이다.

어렵게 대기업에 입사하고도 1년도 안되서 그만 둔다. 사회의 갑질 문화가 싫은 것이다. 여기에 비해서는 공무원은 정시출근과 퇴근, 비교적 공정한 인사 고과, 안정적인 직장, 일과 삶의 조화가 이룰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98%가 시험에 떨어지고 2%가 안되는 이들만이 공무원이 되는 현실 속에서도 공무원이 되겠다고 목을 매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나마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은 시스템이 어느 정도 갖춰 있는데 중소기업은 완전히 그들말로 병맛이다. 그들이 중소기업에 가서 왜 일을 안하는지, 우리가 그들을 욕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구축해온 경제 시스템에 문제가 없는지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2부는 직장 문화에 대해서 말한다. 특히 중소기업에 대해서 말한다. 나이 든 꼰대는 요즘 젊은 이들은 힘든 일을 싫어해서 중소기업에 가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들은 일이 힘들어 거기에 안가는 것이 아니다. 돈이 적어서도 아니다. 공무원의 월급이 기업보다 많지는 않다. 문화가 싫은 것이다. 한마디로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 기업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걸기가 싫다는 것이다. 꼰대와 갑질이 횡행하고 가족기업들이 기업에서 벌이는 불법과 탈법, 그리고 사람의 가치를 우습게 여기는 것이 싫다는 것이다. 80년대 생까지는 그런 사회에서 살아왔다. 다행인 것은 90년대 생부터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10년만 더 흘러도 일본처럼 직업을 구하는 것이 힘든 것이 아니라 사람을 구하기가 힘든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기업은 여기에 대해서 준비가 안되어 있다. 중소 기업의 문화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계속 그런 목소리가 나올 것 같다. 시대는 변하는데 옛날에 안주하는 기업에 미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해서 천천히 뜨거워지는 냄비속에서 삶아지는 개구리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3부는 소비문화에 대해서 말한다. 공정한 세대라 불공정한 것을 참지 못한다. 대표적인 것이 남양유업 사태였다. 다른 때 같으면 불매운동이 한차례 소동으로 끝났을텐데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손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사례가 많이 나오는데 기억에 남는 것이 용산상가의 몰락이다. 언제부턴가 용산상가에서 고객들을 호갱으로 여기고 속이는 피해가 계속되니까 90년대 생은 아예 용산상가에 가지를 않는다고 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고객들이 줄어들더니 지금은 재개발을 통해서 다른 용도로 바꿀 정도라고 하니 대단한 소비자의 힘이다. 90년대 생은 어떻게 해달라고 주장하지 않고, 그것을 이슈로 만들지도 않는다. 다만 사지 않을 뿐이다. 기업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용히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이다.

읽으면서 참 당돌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보다 나이가 한참이나 많은 이사에게 답정너라고 지적하는 세대를 보자니 참 당돌하고 세상 무서운지 모른다는 생각도 한다. 그러나 80년대 민주화 세대는 너무 무겁게 세상을 바꾸고자 했고, 윗세대를 욕하면서 그들과 동화되어 버렸다. 아니, 오히려 고착화됐다. 지금 교육이 이렇게 엉망이 되어버린 것이, 서울에 있는 사립대학들에 목매는 것들에서 과연 80년대 민주화 세대에게 죄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여성에게 가해지는 불합리한 처우와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일할 때는 놀다가 퇴근 시간이 지나 일을 하다가 11시 넘어 퇴근하는 비효율을 왜 진작 기업 문화로 따지지 못했을까? 그 시대가 먹고 살기 바빴고, IMF에, 외환위기에 살아남기 위해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을지 모르지만 윗 세대는 민주화 운동떄와 마찬가지로 그 후에도 세상에서 조금 더 치열하게 투쟁했다면 지금쯤 90년대 생들이 저런 요구에 당황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단 생각을 했다.

X세대나 90년대 밀레니얼 세대는 평생 고용을 꿈꾸지 않는다. 대기업 평균근무년수가 10년이란다. 한 기업이 직원들을 10년 데리고 있다가 구조조정이란 이름으로 잘라내면서 직원들에게 회사에 목숨을 바치라고 말하는 것은 웃기다는 것이다. 회식도, 야근도 싫다. 내가 정해진 일을 시간 내에 똑바로 하면 끝인데 상사 눈치보면서 회사에 남는 것을 못참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부모세대가 혁신해서 자식 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문제였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90년대 세대 편이란 이야기다. 인구는 변해하고, 소비자는 투사처럼 목소리를 내세우지 않지만 아예 사지를 않는다. 위기인지 모르고 살아질 기업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현실을 재빨리 파악해서 앞으로 미래에 더 크게 성장할 회사도 나올 것이다. 해외직구가 보통인 세상이다. 샤오미는 미국에서 욕을 많이 먹지만 그들은 최소한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계속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욕구에 맞춰서 제품을 변화시킨다. LG도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자가 그 제품을 쓰는 행동을 관찰하여 개선할 점을 찾아나가 더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낸다. 

새로운 세대가 온다. 이들은 기존의 세대들이 현실에 재빨리 순응하여 기존권력에 흡수되었고, 곧 그들도 꼰대가 되었다면 새로운 세대는 그런 모습을 참지 못한다. 그리고 시간은 새로운 세대 편이다. 단지 우리가 다가올 미래르 모를 뿐이다. 80년대 산아제한 정책이 나왔을 때 2019년에 태어날 아이가 1명밖에 안되는 고령사회로 우리 사회가 진입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리고 그들이 사회의 어엿한 일꾼이 되는 40대가 되면 이 세상은 더 많이 바뀌어 있을 것이다.


덧글

  • 이글루스 알리미 2019/08/09 08:08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08월 09일 줌(http://zum.com) 메인의 [컬처]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zum 메인 페이지 > 뉴스 하단의 컬처탭에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아이다호 2019/08/13 22:00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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