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30 13:25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고 2019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티븐킹이 쓴 소설 창작집이다. 소설창작이라 하고 개인적인 자서전 성격도 강하다. 총 3부로 되어 있는데 창작론은 3부이고, 1부는 자서전 적 얘기, 2부는 소설가에게 필요한 문법과 어휘에 대한 조언이 있다.

어린 시절 집을 나간 아버지 때문에 어머니 홀로 그를 키워서 항상 가난했다. 이사도 많이 다녔던 모양이다. 에피소드가 여러개 나오는데 재미있었던 것은 형과 함께 공원에서 놀다가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은데 형이 그냥 아무곳에 누라고 해서 용번을 보고 앞새로 뒷처리를 했는데 하필 그 잎새가 옻나무 잎새라 일주일동안 엎드려 자야했다는 얘기가 재밌다.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는데 엄마는 자신이 글을 쓸 때마다 동전을 주어 응원해줬다고 한다. 여기에 힘입은 스티븐은 영화를 보고 나서 그 내용을 자신이 소설로 만들어 급우들에게 팔았는데 성과가 좋았단 얘기도 있고, 선생님들을 희화화해서 웃긴 소설을 만들어서 팔았는데 하필 그 책을 선생님께 들키는 바람에 정학을 받을뻔한 얘기도 있다.

꾸준히 여러 잡지사에 투고를 했는데 매번 거절을 받았다. 거절한다는 우편이 오면 그 쪽지를 벽에다 못을 박고 거기에 꽂아두었다. 그런데 나중에는 거절된 쪽지가 너무 많아 못을 큰 대못으로 바꿔서 쪽지를 꽂아두었다는 일화도 새삼 느끼는게 많았다.

대학에 가서 결혼을 했는데 아내도 작가다.테비사라고 하는데 둘은 서로에게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주었다. 그 일화 하나.

대학을 졸업하고 소설가가 되려했지만 생계를 위해 교사가 되기로 했지만 그것도 쉽지 않아 청소부로 몇년을 보낸다. 그러면서 어느 여학교 샤워실 청소를 하는데 처음 들어와본 스티븐은 거기가 좀 신기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몇년전에 초경을 하는 소녀가 염력을 쓸 수 있다는 기사를 본 것을 떠올려 캐리란 소설을 쓴다. 그런데 쓰다보니까 여학생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더이상 쓸 얘기도 없어 휴지통에 버렸는데 다음날 와보니 버렸던 그 원고지가 책상 앞에 놓여 있다. 아내가 휴지통에 버려진 원고를 읽고 촉이 와서 계속 써 보라고 응원을 한 것이다.그래서 여학교에 대해선 아내가 알려주고, 고등학교 시절 왕따를 당한 여학생의 모습, 자기 주변의 여학생들의 생활을 엮어 공전의 히트작 캐리가 나온다. 그리고 그는 더이상 다른 직업을 갖지 않아도 될만한 부를 쌓는다.

그러다가 마약과 술에 찌들어 버린다. 샤이닝의 주인공은 자신의 모습이라고 말한다. 미저리의 그 작가도 자신의 모습이다. 술과 마약에 빠져 헤매다가 어느날 아내가 자신의 작업실을 싹 청소하고는 가족들을 모아놓고 둘 중 선택을 하란다. 나랑 살려면 마약을 끊고 병원에 들어가던가, 아니면 당장 집에서 나가라고. 그래서 그는 마약을 끊었다.

트럭에 치여 거의 죽을뻔한 일도 있었다. 죽다 살아난 그는 몇번의 수술을 거쳐 겨우 살아났는데 고통 속에서도 글을 계속 써 나갔다. 글을 써야 마음이 안정되었다는 것이다. 아내는 그런 남편을 위해 작업실을 마련해 주었다. 그리고 책을 낼 때마다 가장 먼저 글을 읽고 조언을 해 주었다. 그러니 그가 아내와 헤어질 수는 없었다. 정말 잘 만난 사이 같다.

소설론은 간단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써라. 의무감으로 쓰다보면 얼마 못가서 지치고, 지치면 포기한다는 것이다.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겁게 써야 한다. 미리 플롯을 짜놓고 쓰는 것은 가짜라고 했다. 그럼 생각이 막혀 힘들다고 했다. 자신은 그냥 쓴다고 했다. 인물의 캐릭터를 잘 잡아 놓으면 그 인물들이 살아움직여 저절로 이야기 한편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 인물이 하라는 대로만 쓰면 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영감이 떠오를 때 이것이 정말 보석인지, 아님 그냥 돌덩이인지를 구별하는 것이다. 영감이 떠오르면 어디에 적어두고 그것을 단초삼아 이야기를 꾸려나가보라는 것이다.

글을 쓸 때는 최대한 빨리 쓰라고 말한다. 시간이 흐르다보면 처음 영감이 떠올랐을 때의 희열은 사라지고 점점 의무감만 남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쳐가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을 끌다보면 결국 용두사미가 되어 나중의 글은 처음보다 상당히 재미없는 글이 되고 말 것이다. 여하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글을 쓰고 나면 그 글은 서랍 속에 넣고 최소한 6주일 정도는 묵혀둬야 한다. 그리고 다른 작품을 쓰던지, 다른 일을 하던지, 그 소설을 잊어야 한다. 그리고 6주건, 6개월이건 소설이 잊혀졌을 때 다시 서랍속에서 그 소설을 꺼내 다시 한번 읽어보는 것이다. 그러면 분명 처음 썼을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일 것이다. 

동서 고금의 법칙도 나온다.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라. 여기서도 그 얘기가 나온다.좋아하는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그래서 모은 어휘를 가지고 자신은 글을 쓴다는 것이다. 1년에 100권 정도 책을 읽는다고 했다. 장소는 문제가 안된다. 화장실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침대에 누워 자기 전에 잠깐씩 이런 토막 시간을 이용해도 시간은 널널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자신의 노력을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말라고 했다. 하긴 그는 거절 쪽지가 너무 많아 못을 대못으로 바꿨다. 중요한 것은 그 시절을 버티고 제법 쓸만한 소설가로 성장할 때까지 자신이 버틸 수 있는가이다.

세상에서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걸 직업으로 해서 돈을 버는 사람은 적다. 여기서 말한 스티븐 킹이나 존그리샴, 톰클래시, 조엔롤링, 마이클 클라이튼을 예로 들었다. 그들은 자신의 전문성이 있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소설은 아무나 쓰는 것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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