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김누리교수가 차이나는 클라스라는 프로그램에 나와서 3회 강의를 했는데 그중에서 1,2회를 정리해서 출판한 것이다. 그래서 읽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쉬운 말을 썼고,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난 차이나는 클라스를 보고 이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을 읽는 것보다는 차클을 보는 것이 더 좋았다.김누리 교수의 전공분야는 독문학이다. 그중에서 귄터 그라스를 전공한 학자다. 귄터 그라스를 연구하면서 독일의 통일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독일의 통일과 독일 사회에 대해서 연구하다 보니 우리 사회가 얼마나 기형적이고, 얼마나 이기적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회 체제를 독일식으로 바꾸자고 주장한다.
그럼 독일식 사회체제는 무엇인가? 사회적 자본경제다. 여기서 문제는 사회적이라는거다. 사회적인 것은 공산적인 것이고, 그것은 곧 북한이고, 북한은 빨갱이다. 우리나라에는 사회적 자본주의가 펼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이념대립으로 사회경제가 뿌리내릴 수 없는 구조다.
민주당은 보수고, 국민의 힘은 수구 세력이고, 정의당의 정책보다 메르켈이 속한 기민당보다 더 보수적이다. 기민당은 대학 등록금도 공짜, 실업수당 공짜, 세금 왕창을 주장하고 있는데 아마 이런 정책을 정의당이나 민주당에서 내세운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빨갱이 정책이라고 난리가 날거다.
그는 우리 사회를 야수적 자본주의라고 하였고, 북한을 독재 공산주의라고 하였다. 자본주의는 속성상 사람을 잡아먹게 되어 있는데 그것을 통제할 수단을 아무것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사람들은 극도로 이기적이고 세속적이다. 북한은 김일성때부터 3대에 걸쳐 세습된 봉건 군주와 같다. 그런 나라에서 민주주의가 꽃필 수 있을까? 남한과 북한이 통일하면 과연 행복한 세상이 열리겠는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오히려 남한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을 무시할 것이고, 열등감을 느낀 북한 사람들은 남한 사람들의 이기심을 욕할 것이고, 남한땅도 지역으로 갈렸는데 북한까지 갈려서 통일을 하지 않았을 때 보다 더 시끄러운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
이런 세상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남한은 정치적 민주화는 이루었으니 사회, 경제, 문화 민주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촛불혁명이 있었지만 그 주체들은 다음날 회사로 가서 다시 꼰대가 되고, 갑질을 하고, 갑의 횡포가 횡행하면 이건 아직 우리의 민주화가 덜 진행된 것이다. 이런 부분들을 고쳐나가야한다. 그 방법은 다시 개혁이다. 특히 경제 민주화나 사회 민주화는 아직도 요원하다. 학생들의 입시지옥이나 대기업의 횡포, 언론, 정치, 법, 문화계등 우리 사회의 전 부분이 거대 자본에 의해 포위됐는데 이런 구조를 사람사는 구조로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먼저 선행될 것이 통일이 아니라 종전의 선언이고, 종전이 선행되어야 독일의 사회자본주의가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의 6.8혁명에 대해서 말했다. 그 거대한 물결이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못한 이유가 박정희의 군부와 김신조를 남파한 김일성과 호치민의 합작품이고, 세상이 6.8의 수혜를 받아 개혁이 이루어졌는데 우리나라만 비켜가서 개혁의 상상력이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6.8세대를 말할 때 보통 86세대를 말하는데 그들이 비판받는 이유는 독재에 맞서면서 그들과 닮아졌다는 것이다. 욕하면서 배운다고 했던가? 86세대는 정치민주화는 이뤘지만 사회나 경제, 교육 개혁을 시도하지 않았고, 오히려 거기에 편승했다.
내 본 모습을 보려면 객관화란 작업을 해야한다. 객관화가 되기 위해서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 현재 한국에 살면서 한국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 독일에서 살면서 한국을 비교하고, 그리고 느낀 것들을 얘기하는 교수의 얘기가 절절했다. 좋은 책이다. 차클에서 다뤘던 얘기들 외에도 다른 얘기도 넣었다고 하는데 유튜브에서 김누리교수 검색해서 강연 찾아보는 것이 책 읽는 것보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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